첫 강의를 듣고나서 여태껏 아이에게 한시간이 멀다 하고 부정적 피드백을 쏟아낸 제 자신을 발견했습니다.
아이의 기분이나 감정은 고려하지 않고 무조건 바른 것, 옳은 말만 앞세워 수많은 상처를 주고 오히려 아이의 의욕을 꺽었다는 것도 깨달았습니다. 그리고 강사님이 해주신 말, 100일이면 한 번 해 볼만 하지 않느냐는 말에 마음 속에 오기가 생겼습니다. 그래, 까짓거 한 번 해 보지뭐... 100일 못하면 한달이라도 열흘이라도, 아님 일주일이라도 해보자구... 강사님의 강의가 제 마음 속 불씨를 제대로 지피신 거지요.
그 날 이후 저는 도를 닦고 있습니다. 하루 이틀 가슴 속에서 치밀어 오르는 윽박지름을 참으며 하루하루 지내다 보니 벌써 일주일이 되었네요. 물론 아이가 확~ 달라지진 않았습니다. 그런데... 참으로 신기한 건 그 날 이후로 아이가 사랑스럽게 보이더라구요.
그리고 여전히 까칠하지만 전보다 관계도 좋아지고 웃는 일이 많아졌답니다.
이제 2주후면 기말시험인데 소리지르지 않으려고 수양중입니다. 잠깐을 공부하더라도 기분 좋게 하게 하려고 힘들다면 그냥 자라고 합니다. 아이가 좀 당황하는 눈치더라구요... 이러다 시험을 망칠까 걱정이 되지만 오늘은 아이 스스로 책상 앞에 목표를 적은 종이를 붙이게 하는데 성공했습니다. 절대로 강압적으로 한 게 아니라는 거!! 넌지시 말했더니 써서 붙이더라구요.
저도 조금은 여유가 생겼어요. 이 생활이 얼마나 갈지 모르겠지만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엄마인 제가 바뀌고, 그러다가 아이도 바뀔거라는 믿음이 생기기 시작합니다.
벌써 목요일 강의가 기다려 집니다. 저도 아이와 함께 오늘부터 목표를 써서 화장대 거울에 붙이고 잘 겁니다.